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방영 전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이례적 기록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 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 드라마상 후보로 지명됐다. 골든글로브 주최 측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제82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부문에는 일본 드라마 ‘쇼군’, 넷플릭스의 ‘외교관’, 애플TV+의 ‘슬로 호시스’, 프라임비디오의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피콕의 ‘데이 오브 더 자칼’ 등 쟁쟁한 작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방영 전인 작품이 후보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현지 매체들은 “TV 시리즈가 공개 전 후보로 지명되는 경우는 드물며, 이는 주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시상식 출품 요건에 맞춰 심사위원단에 시즌2를 미리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글로브는 연내 방영과 11월 4일까지의 심사 자료 제출을 필수 조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시점을 선택해 오는 12월 26일 시즌2를 전 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2년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특히,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시즌2가 또 한 번 골든글로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6일 공개될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며 다시 게임에 참가한 기훈(이정재)과 그를 기다리는 프론트맨(이병헌)의 대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2에서 현대 사회의 문제를 반영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며 “투표와 코인, 계급 투쟁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즌2에서는 투표라는 민주적 과정이 주요 모티브로 등장한다. 참가자들이 적립된 상금을 두고 게임을 중단하거나 계속 진행할지를 투표로 결정하게 되는 방식이다. 감독은 “투표의 과정이 항상 합리적인 결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현실과 게임의 유사성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코인 열풍으로 인한 부의 편중, 젊은 세대의 빚 문제 등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다룰 예정이다.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5일 개최된다.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이번 시상식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