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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술잔 속 한국, 전통주의 향기_3-2
K-여행/음식

[기획 연재] 술잔 속 한국, 전통주의 향기_3-2

김도영 기자
입력
전국 방방곡곡, 지역을 담은 술 한 잔

전통주, 또 다른 다섯 지역의 이야기
전통주는 단순히 한 잔의 음료가 아니라 지역의 기후, 풍토,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담은 문화적 상징이다. 지난 3-1회차에서 소개한 강원도, 충북, 전남, 경남, 제주도의 전통주에 이어 이번 3-2회차에서는 또 다른 다섯 지역의 대표 전통주를 탐구한다. 이 술들은 각 지역의 독특한 재료와 제조 방식을 통해 완성된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 궁중의 품격, ‘백하주’
서울은 조선시대 왕조의 수도로, 궁중에서 빚어진 고급스러운 술 문화가 꽃피웠다. 백하주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궁중주로, 쌀과 누룩으로 만든 약주다. 백하주는 부드럽고 맑은 맛을 자랑하며, 은은한 꽃향기가 특징이다.

조선의 왕과 귀족들이 즐겼던 백하주는 왕실의 품격을 보여주는 술로, 예법과 절차를 중시하던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백하주를 재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역사적 가치를 지닌 술로 평가받고 있다.

백하주
백하주

경북: 고귀한 증류주, ‘문배주’
경북 지역의 대표 술인 문배주는 조선 후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급 증류주다. 배의 향기가 나는 독특한 맛과 향으로 유명하며, 이는 문배나무 열매가 아니라 특별한 증류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배주는 과거 양반들이 즐기던 술로, 도수가 높으면서도 깔끔한 풍미를 자랑한다. 특히, 이 술은 전통 증류 기술을 현대에까지 이어온 사례로, 전통주의 보존과 현대화의 모범적인 예로 꼽힌다.

사진 : 나무위키 문배주
사진 : 나무위키 문배주

전북: 감칠맛 나는 ‘복분자주’
전북 지역은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농산물을 자랑하며, 그중에서도 복분자는 전북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복분자주는 복분자를 주재료로 사용해 만든 술로, 깊고 진한 붉은색과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이 술은 건강에 좋다는 인식으로 인해 현대에도 인기가 많으며, 특히 와인과 유사한 느낌으로 젊은 층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복분자주는 전북의 자연과 농업적 자원을 잘 보여주는 술이다.

사진 : 농림축산 식품부 복분자주
사진 : 농림축산 식품부 복분자주

충남: 청량한 ‘연미주’
충남 지역에서 빚어지는 연미주는 맑고 깨끗한 술로, 곡물의 순수한 맛을 그대로 담았다. 연미주는 ‘고운 쌀의 맛’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부드러운 풍미와 청량감을 자랑한다.

과거에는 특별한 행사에서 주로 사용되던 술로, 충남의 풍요로운 농업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현대에는 연미주의 전통적인 맛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고 있다.

연미주
연미주

경기: 화려한 ‘이화주’
경기 지역의 이화주는 전통적으로 왕실에서 사용되던 술로, 부드럽고 크림 같은 질감이 특징이다. 이화주는 찹쌀과 누룩으로 만들어지며, 발효 과정에서 배어 나오는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특히, 이화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배꽃(이화)의 향기를 떠올리게 하는 맑고 은은한 술로, 경기도의 풍요로운 농경 문화를 상징한다. 오늘날에는 전통주의 고급화와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 : 술샘 이화주
사진 : 술샘 이화주

지역 전통주의 다양성과 매력
이번 3-2회차에서는 서울, 경북, 전북, 충남, 경기 지역의 전통주를 소개했다. 각 술은 그 지역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전통의 지혜를 담고 있으며, 술잔을 기울일 때마다 지역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전통주는 단순한 술을 넘어 우리 문화의 뿌리와 정체성을 품고 있는 유산이다. 다음 회차에서는 전통주의 종류와 분류를 중심으로, 막걸리, 약주, 증류주의 세계를 깊이 탐구할 예정이다.

술잔 속에 담긴 역사를 따라 우리의 전통문화를 함께 음미해보자.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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